공황장애 진단을 받은지 약 5년이 다 되간다.
공황장애의 처음 시작은...
지금으로 부터 약 6년 전....
문경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신대구고속도로 위에서 시작됐다.
당시의 여자친구이자 지금의 와이프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결혼 약속을 받았던 나는 회사 출근 후 오후반차를 내고
자가용로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장례식장을 들렸다가
부산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공황장애를 경험했다.
처음 경험했을 때는 그게 공황장애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단순히 전날 과음으로 인해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두통에 어지러움이겠거니...생각했다.
그래도 그 때 공황장애 발생 당시의 느낌과 기분, 감각이 기억난다.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갑자기 덜컥 겁이 나면서,
나는 간혹 TV에서 개가 미치듯이 헐떡이는 것 처럼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다른 차들이 내 차 옆을 쌩쌩 지나갈때마다 나만 두고 멀리 떠나가는 느낌....
차가 지면에 붙어있지 않고 떠 있는 기분...
고속도로 다리 옆 어두컴컴한 곳으로...고속도로 다리 밖으로 빨려 나갈 듯한 기분...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핸들이 가드레일을 향해 틀어 버릴 것은 불안함...
그렇게 다리 위를 달리다가 터널이 나오면 마음이 안정됐고,
다시 다리 위를 운전할 때는 밝은 네비게이션을 보면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공황장애를 경험했다.
그냥 그렇게 모르게 지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그때는 그게 공황장애인지 몰랐다.
그냥 그렇게 모른채로 지나갔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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